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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일으키는 ‘기흉’
키 크고 마른 흡연 경력 남성에서 발병률 높아
[2019-02-11 오후 12:27:20]
 
 
 

10대 30.8%, 20대 18.6%로 10대, 20대 발병률이 전체 환자의 50%
인터뷰,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김영두 교수.

가슴통증으로 쓰러진 환자의 가슴에 볼펜을 꽂아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기흉’이란 질환을 모티브한 것으로, 기흉이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 내에 여러 원인으로 인해 공기가 차게 되어 호흡곤란이나 흉부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흉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84.9%가 남성이고, 10대가 30.8%, 20대가 18.6%로 10대와 20대 발병률이 전체 환자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의 젊고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서 잘 생기는 ‘기흉’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김영두 교수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 기흉은 어떤 병인가요?

우리 폐는 수많은 매우 작은 풍선들이 모이고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풍선을 만들고 있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 기흉은 이런 작은 풍선들 중 일부가 터져서 폐안에 있는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폐는 짜부라지고, 새어 나온 공기는 가슴 안에 고이는 질환이다. 기흉이 발생하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숨도 차게 되어, 대부분 심각해지기 전에 병원에 오지만, 드물게 새어나온 공기의 압력이 갑자기 커져 주변의 심장이나 혈관을 누르게 되는, ‘긴장성 기흉’이라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 기흉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흉은 크게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원인이 다르다. 먼저 일차성 기흉은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에게서 잘 생기는데, 이런 환자들은 보통 키가 크고 깡마른 특징이 있다. 일차성 기흉은 폐에 특별한 질환 없이 생겨 ‘자연 기흉’이라고도 한다. 폐의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큰 공기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온 ‘기낭’이라는 병변이 먼저 생기고, 이 기낭이 터지면 기흉이 발생하는데, 이 기낭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담배를 피우면 기낭도 더 잘 생기고, 기흉 발생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 기흉은 폐에 특정 질환을 오랫동안 앓은 사람에게서 말 그대로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50대 이후, 특이 60-70대 어르신들께 잘 생긴다. 원인이 되는 폐질환으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혹은 폐기종이 가장 많고, 결핵, 악성 종양, 폐섬유증, 폐렴도 기흉을 생기게 할 수 있다.

▶ 기흉이 생기면 주로 어떤 증상을 동반하나요?

가슴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가슴통증은 환자들마다 호소하는 표현이 다 다른데, 보통 숨을 쉴 때마다 가슴 안쪽이 뻐근해지는 통증이다.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서서히 발생하기도 하고, 운동과 상관없이 생기기도 한다.

두 번째로 많은 증상은 호흡곤란 증상이다. 일차성 기흉이 발생한 젊은 환자는 호흡곤란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긴장성 기흉이 발생했거나, 연세가 많은 이차성 기흉 환자는 호흡곤란 증상이 통증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침, 가래가 갑자기 늘기도 하고, 유독 운동할 때만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이전보다 심해지기도 한다.

▶ 기흉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폐에 생긴 구멍의 크기가 작고, 폐 밖으로 새어나온 공기가 적은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코나 입으로 산소를 투여해 주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새어나온 공기의 양이 많아, 폐가 정상보다 20%이상 짜부라졌을 때는 흉관이란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의 긴 튜브를 가슴 안쪽으로 넣어 새어나온 공기를 몸 바깥으로 빼주어야 한다.

다만 기흉은 재발이 잦은데, 폐 표면에 생긴 큰 공기주머니인 ‘기낭’을 제거하지 않으면 30-50%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할 경우에는 기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기흉 수술은 대부분 흉강경 수술을 통해 하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예전 수술 방법인 개흉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재발한 경우 외에도 흉관을 넣었는데도 폐가 펴지지 않고 4일 이상 공기가 계속 새는 경우나, 기흉이 양쪽 가슴에 동시에 발생한 경우, 긴장성 기흉이 발생한 경우 등은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재발을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받은 환자의 3-5% 정도는 재발한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그 원인으로 기낭이 수술 후에 새로 생기거나, 수술한 부위 바로 옆에서 공기가 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가 많은 이차성 기흉 환자는 그 원인인 폐질환을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천자치신문(kms08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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